자궁경부암

Cervix Cancer



  • 자궁경부암이란?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생긴 악성 종양을 말합니다. 자궁은 크게 몸통인 자궁체부와 입구인 자궁경부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자궁경부암이 자궁체부암(자궁내막암)보다 5배 정도 많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는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을 흔히 ‘자궁암’이라 부르는데, 자궁체부암과는 매우 다른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구별해야 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증상

자궁경부암의 주된 증상은 부부관계를 할 때 발생하는 접촉성 질출혈이며, 그밖에 악취가 나는 질분비물이 나오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암 검진을 받다가 진단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 자궁경부암의 원인

자궁경부암은 원인이 뚜렷하게 밝혀진 암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 그중에서도 16번과 18번이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성접촉으로 감염되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모두 암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1.5배에서 최대 2.3배까지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자궁경부암의 진단

선별검사는 자궁경부세포진 검사, 즉 자궁경부암 검사입니다. 암 검사 결과 이상 세포가 보이면 조직을 좁쌀만큼 떼는 자궁경부 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을 확진합니다. 이후 대장 검사, 비뇨기계 검사, MRI, PET-CT 등의 기초검사를 시행해 병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확인합니다. 그리고 병기는 기초검사 결과와 진찰 결과를 종합해서 결정합니다.


  • 자궁경부암의 치료

초기 암(2기 초까지)의 경우에는 광범위 자궁적출술로 대표되는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합니다. 그러나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의 미세 침윤암은 원추절제술로 병변 부위만 도려내면 됩니다. 또한 병변이 크지 않은 초기 암의 경우, 가임기 여성에서는 임신을 할 수 있도록 자궁체부는 놓아두고 자궁경부만을 제거할 수도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호발 연령인 45-55세 환자들은 폐경이 안 된 경우에는 난소를 두고 자궁을 적출할 수도 있고, 폐경이 된 경우에는 난소까지 모두 제거합니다. 2기 말부터는 주로 방사선치료와 항암약물치료를 시행합니다. 자궁경부암은 4기일지라도 5년 생존율이 20% 정도 되는, 예후가 매우 좋은 암의 하나입니다. 그 이유는 암세포가 있는 자궁경부에 방사선을 바짝 붙여서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치료 성적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궁경부상피내종양은 자궁경부의 상피(표피)에만 이상 세포가 있는 것을 말합니다. 이상 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진피 밑으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상피내종양 1-3기까지는 전암병변입니다. 상피내종양 1기가 처음 발견되면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서 일반적으로 추적관찰을 합니다. 그러나 상피내종양 2-3기의 경우에는 환상투열절제술을 시행한 뒤 추적관찰을 합니다. 환상투열절제술이란 조직검사의 일종으로 이상 세포가 있는 부위를 원추형으로 절제하는 것입니다. 좁쌀만큼 떼는 자궁경부 조직검사보다 넓은 부위를 떼서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시행하는 것입니다. 절제한 조직의 가장자리가 깨끗하면 아직 남아있는 자궁경부에 병변이 있을 가능성이 적어 자궁 적출 없이 추적관찰만 해도 치료 이후 재발률이 낮습니다.


  • 자궁경부암의 검진과 예방

1년에 한번 정도 자궁경부세포진 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전통적인 검사방법인 자궁경부세포 검사의 위음성률이 50%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검사 시기는 첫 성관계를 맺고 1-2년 후부터 검사받는 것을 권장합니다. 성관계를 하기 전에는 처녀막이 있기 때문에 검사가 불가능합니다.
유일한 암 예방백신으로 알려져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 중에서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16번과 18번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습니다. 교차반응을 통해 최대 93%까지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으며 외음부암과 질암, 항문암, 구강암 등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100% 예방은 불가능하므로 반드시 접종 후에도 정기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예방백신 접종에 가장 좋은 나이는 9-26세이며, 예방백신에 따라 55세까지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김성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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