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브스병 

 Graves disease 


  •  그레이브스병이란?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호르몬의 분비를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됨으로써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20세에서 50세 사이에 많이 발병하며, 여성에서 4~8배 많이 발생합니다. 혈중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진 상태를 일컫는 갑상선중독증(thyrotoxicosis)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증상 

갑상선호르몬은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갑상선호르몬이 증가하면 더위를 많이 타고, 발한, 과민성, 두근거림, 피로 및 쇠약, 체중 감소, 설사, 희발 월경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와 더불어 갑상선이 커져서 목 앞쪽이 부풀어 오르기도 합니다. 갑상선항진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부정맥이나 골다공증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다른 갑상선항진증의 원인과 달리 그레이브스병에서는 환자 중 약 1/3 정도에서 갑상선 안병증이라는 안구질환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눈의 이물감, 광과민성, 과도한 눈물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진행하면 윗눈꺼풀이 뒤로 당겨지고 안구 주변조직이 두꺼워져 안구가 돌출할 수 있습니다. 안구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근육인 외안근까지 영향을 받으면 복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원인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겨 수용체를 활성화시킴으로써 갑상선호르몬의 합성과 분비를 자극하고 갑상선의 성장을 유도해 발생합니다. 발병은 다양한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들이 있고, 관련성이 제기된 환경적 요인에는 흡연, 스트레스, 감염, 출산 등이 있습니다.
그레이브스병의 원인이 되는 자가항체는 림프구에서 합성되며, 이 자가항체를 검출함으로써 그레이브스병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및 비정상적인 세포신호전달 또한 그레이브스병과 연관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진단 

혈액검사로 혈중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검사하고,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의 유무를 확인해 진단합니다. 진단이 불확실하거나 갑상선중독증을 일으키는 다른 병과 그레이브스병을 감별하기 위해 초음파 검사나 갑상선 스캔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그레이브스병의 치료 

그레이브스병의 치료는 약물 치료, 방사성동위원소 치료, 수술적 치료의 세 가지로 나뉩니다. 세 치료 모두 각각 서로 다른 장단점이 있어서 환자의 상태와 선호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합니다.
약물치료는 갑상선호르몬의 합성을 막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레이브스병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하는 방법으로, 이 경우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갑상선호르몬 수치를 확인하고 용량을 조절합니다. 항갑상선제가 효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갑상선중독증의 증상을 신속히 완화하기 위해 다른 약물을 병용할 수 있습니다.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세포에 작용하는 방사성요오드를 이용해 세포를 파괴하고 갑상선의 크기를 줄입니다. 하지만 임신 혹은 수유 중에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받을 수 없습니다.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로 갑상선을 절제하는 갑상선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갑상선 안병증은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자연적인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별다른 치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시력 저하 또는 각막 손상을 동반하는 중증일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정맥 주사로 치료합니다. 스테로이드에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안와감압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